늘 자신을 설레게 하는 쪽으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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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기 모음

2016년 8월 - 12월

킴토끼 2016. 12. 28. 14:46

2016.08.03 11:43

인정하고 싶지 않아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순간이 오곤 한다. 무언가를 인정하는게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는 것도 되게 웃긴 일이지만, 인정하고나면 약간의 허탈감과 함께 사람이 반성하게되고 겸손해진다는게 조금 재밌고 웃기기도 하다.

 



2016.08.13 18:10

타인의 상처가 내 상처가 되기도 하는구나. 왜 내가 억장이 무너지는 기분이 드는건지.


 

2016.08.14 01:45 / 01:54

찰나를 붙잡아두고 싶었다. 참 지독하게 미련스럽지.

/

생각보다 덥지않은 새벽인데, 산책하지 못하는건 뭔가 억울해.


 

2016.08.15 11:54

오늘 오전에 인터뷰를 하는데, 엄청 어쿠스틱한 사람을 만났다. 인터뷰 약속을 잡으면서 느낌상 그런 사람이겠거니 짐작하긴 했는데, 만나보니 정말 어쿠스틱했다. 어쿠스틱하다는게 이러이러한 것이다라고 정확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, 저 단어가 너무너무 잘 어울리는 사람이었다.

 

 

 

2016.08.23 22:21

참 많은 감정을 내뱉었다. 말할까 말까 싶은 것들도 다 말했다. 왜 그렇게 많은 눈물이 났는지. 자기연민 이제 안가졌으면 좋겠는데, 밑도끝도 없이 올라온다. 너는 어디에 마음을 놓냐는 그 말이 난 왜 그렇게 아픈건지.

 

 

 

2016.09.04 10:45

영화 만추를 봤다. 영화 내용이 엄청 특별히 좋았던건 아니지만, 분위기가 좋았다. 비슷한 마음이어서 그런걸까. 탕웨이가 부른 노래 '만추' 또한 좋다. 중국어라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, 서투른 번역가사도 좋을 정도다.

 

 

2016.09.08 11:55

운전면허증을 찾아왔다. 1종 보통을 땄는데, 가끔은 운전을 할 생각에 신이 나기도 한다.

 

 

 

2016.09.09 13:05

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울어보긴 또 처음이네. 하지만 이렇게 한 단계 넘는구나. 이렇게 솔직할 준비를 해야하고, 준비가 되면 끝까지 마음먹은 대로 솔직함을 지켜야하구나. 그래야 진심이 가 닿는구나.

 



2016.09.10 10:46

자기감정에 휩쓸려 다른 사람의 진심을 보지 못하는 것을 경계해야지. 이렇게 말하고, 쓰고도 잊는 것이 사람인지라..

 

 

2016.09.14 06:14 / 17:03

졸려서 어지러울 정도다. 밤을 샌 새벽 6시, 버스정류장에 앉아서 졸다가 버스를 타서 기절했다. 집에가서 또 자야지.

/

기억도 안나는 사람들이 아직도 기억 언저리에 앉아있네.

 

2016.09.16 18:01

나는 아직도 멀었구나라고 다시 한번 생각했다.

 

 

2016.09.18 18:58

당신이 저주하기 위해 멈춰선다면 당신은 패배하는 것이라고 나는 말하였지요. 비웃기 위해 멈추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했지요. 망설이거나 머뭇거리기만 해보십시오. 그러면 당신은 끝장입니다. 오로지 뛰어넘는 것만을 생각하십시오, 라고 나는 마치 내 재산 전부를 그녀 등에 건 것처럼 애원하였습니다. _ 버지니아 울프, 자기만의 방

 

 

 

2016.09.29 12:40

"그렇게 죄책감 가질 필요 없다. 당신은 늘 그렇게 행동해왔고, 앞으로도 그렇게 행동해 갈 것이기 때문이다. 당신처럼 바뀌지 않을 사람이 죄책감 가지는 것을 두 글자로 '위선'이라고 한다." ... 이런 글을 참 오랜만에 봤다.

 

 

 

2016.10.02 01:52

그렇다. 모든 것은 타이밍이다. 나는 기약없이 다가올 그 타이밍을 다음엔 잡을 수 있을까. 아니면 결국 돌아서게 될까. 아니면 그럴 필요도 없어질까.


2016.10.04 18:18

오늘 아침에 알람이 울리기 5분 전에 눈을 떴다. 다리에 쥐가 났기 때문이다. 허허.. 아침에 잘 일어나고 싶어서 자기전에 마음속으로 제발 잘 일어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긴 했는데...  생각보다 신박하게 깨버렸다.

 

2016.10.05 11:05

태풍이 와서 슬리퍼를 신고, 우비를 입고 돌아다녔다. 진짜 황당하다. 종아리까지 인도에 물이 찬 것도 신기하고, 물 때문에 땅이 보이지않아 우산을 지팡이삼아 땅을 짚으며 다닌 것도 어이가 없을 정도로 웃기다. 버스도 운행이 정지되고... 내가 여태 안전한 곳에서 살았던 걸까. 아니면 다른지역은 항상 이래왔던걸까.

 

 

 

2016.10.28 06:50

정신은 너무너무 건강하고 좋은데, 몸 상태가 계속 안좋다. 감기인 줄 알았더니 감기도 아니었다. 정말 이상하다. 병원에서는 원인을 '스트레스'로 보고있지만, 요즘 너무 행복하고 즐거운데...


 

2016.10.30 01:30 / 22:46

맞다.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이기적으로 비춰지는건 싫다./날씨가 너무 차갑다. 하지만 나는 겨울이 좋다. 예쁜 코트를 입을 수 있고, 목도리를 두를 수 있고, 부츠를 신을 수 있으니까.

 

 

 

2016.11.12 14:58 / 21:54

더 나은 선택은 언제든지 온다.

/

뭐야, 나도 사람인데 왜 힘들지 않겠어.

 

2016.11.15 00:50

지는 것이 두렵기 때문에 지는 사람과 연대하지 못하는 것.

 

 

 

2016.11.19 12:45

왕은 원하는걸 가져갈거요. 그래서 왕이지.

 

 

2016.11.24 19:10 / 19:26

너 고민있지? 난 들을 준비가 되어있어. 얘기해줘. 기다릴게.

/

미친듯이 추운 날인데, 왜 이렇게 걷는게 좋은거야.

 

 

2016.11.27 18:30

천장형 스피커가 머리위로 떨어졌다. 진짜 순간적으로 띵- 했는데, 다행히 살아있다. 내가 키가 좀 더 컸더라면, 아픔도 좀 더 적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. 어이없을 정도로 웃기다. 아직까지는 충격 때문에 머리가 계속 아픈데, 시간이 좀 더 지나서도 아프면 병원에 가봐야겠다. 내 생각엔 그냥 타박상일 것 같지만.

 

 

 

2016.12.02 09:19 / 18:53

아무리 생각해도 상상할 수 없는 마음이 있다. 그 무엇이 되던 지레 짐작하는 것 밖에 되지 않고, 결국 대부분은 틀린다.

/

모든게 변했겠지. 내가 변한만큼.

 

 

 

2016.12.09 09:49

나이는 모두에게 오기 때문에 평등한 것.

 

 

 

2016.12.15 19:04

그래, 이렇게 추우면 계절이라 부를 수 있겠지. 응 이건 계절이야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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